한정판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오랜 시간 줄을 서거나, 대기 예약을 걸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처럼 쉽게 구하기 힘든 제품에 프리미엄을 붙여 되파는 것을 리셀이라고 하는데요. 남들과 차별화된 제품을 소유하고 경험하고자 하는 니즈가 많아짐에 따라 리셀 시장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소수 매니아층 중심에서 대형 전문 플랫폼을 기반으로 확장 중인 리셀은 이제 개인의 취향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기 시작했는데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비즈니스로 떠오르고 있는 리셀 문화에 대해 신한카드 빅데이터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우선 SNS상에서의 리셀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요.
작년 대비 언급량이 99% 증가해 리셀 자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관어를 살펴보면 재테크 및 투자 관련 언급이 눈에 띄게 늘어났고요. 그 외 오프라인 전문 매장이나 온라인 플랫폼을 직접 이용한 후기와 리뷰에 대한 언급도 많아져 리셀의 목적과 장소가 다양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거래 품목의 경우 운동화와 스니커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요. 아직까지 신발 중심의 거래가 많은 것 같네요.

그렇다면 실제 소비 데이터를 통해 본 리셀은 어떨까요.
올해 상반기 동안 월별 꾸준한 성장을 보이며 1분기 대비 이용이 70% 늘어났습니다. 또한 전체 이용자의 86%가 2030세대로 나타나 주요 고객이 젊은층에 집중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남성 및 싱글 비중이 월등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앞서 SNS분석에서도 나타났듯이 아직까지 스니커즈, 한정판 운동화 등 캐주얼/스포츠화 중심의 거래가 많기 때문일 수 있고요. 싱글의 경우 자신의 취향이나 취미 관련 소비에 적극적인 경향이 있기 때문에 타 세대 대비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리셀 상품은 주로 얼마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을까요. 리셀의 이용 금액대를 살펴보면 10~20만원 대의 구매가 3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요. 30만원 이상의 고가의 거래 비중도 2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더불어, 30만원 이상의 고가 제품 구매자의 연령층을 분석하니 20대의 비중이 살짝 더 높았는데요. 가격보다는 심리적 만족감을 중요시하며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대상에는 지출을 아끼지 않는 MZ세대의 플렉스 소비행태를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네요.

리셀 이용자의 소비 특징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우선 이들은 패션 업종에 소비를 더 자주, 많이 하는 편이었습니다.
리셀 이용 경험이 있는 고객은 그렇지 않은 고객에 비해 옷이나 가방, 액세서리 등의 패션용품 구매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났는데요. 온라인의 경우 32%p, 오프라인 매장은 22%p 더 높아 구매 채널에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옷에 관심이 많고 패션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들은 럭셔리 제품에 대한 소비도 많은 편이었는데요.
최근 떠오르고 있는 온라인 명품 플랫폼의 이용도 일반 고객보다 높고요. 주요 백화점 내에서의 고액 결제자 비중도 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무래도 명품 및 하이엔드(High-End) 브랜드에는 리셀 플랫폼에서 선호되는 소량 생산의 유니크한 제품이 많기 때문일 수도 있고요. 쉽게 구하기 힘든 럭셔리 제품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희소가치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므로 재테크의 목적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구매에 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리셀 경험이 있는 고객은 해외직구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에서 한정판 제품을 구하기 힘들어서일까요? 월평균 2회 이상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비중이 일반 고객 대비 7%p 많았고요. 올해 상반기에 해외직구를 통한 지출이 50만원 이상인 고객의 비중도 18%p나 더 높았습니다. 리셀 이용 고객은 상대적으로 해외 브랜드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많은 편인 것 같고요. 직구가 상대적으로 배송 기간이 길고 구매의 수고스러움이 큰 것으로 보아 소유하고자 하는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주관이 뚜렷하고 취향이 확고한 소비자임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신한카드 빅데이터를 통해 한정판 제품을 사고 파는 리셀 트렌드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습니다.
현재 우리는 무엇을 소비하느냐가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내주는 시대에 살고 있는데요. 그만큼 남들이 갖고 있지 않은 희소한 물건에 대한 니즈는 더욱 강해졌고요. 물건에 담긴 가치가 내 취향을 얼마나 잘 반영하는지도 구매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리셀은 이와 같은 희소성과 취향 기반의 소비 문화 속에서 등장한 비즈니스라고 볼 수 있고요. 여기에 경제적 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장점은 향후 리셀 시장의 가파른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는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운동화, 패션 아이템에서 더 나아가 미술품, 장난감, 연예인 굿즈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거래가 확장되고 있는 리셀 시장.
여러분은 어떤 아이템을 리셀해 보고 싶으신가요?